외로운밤에 켜는 노란 스탠드 불빛
밤이 길어질수록 방의 모서리들이 조금씩 굳어진다. 창밖 도로 위의 하얀 가로등과 화면 속 차가운 블루 라이트가 천천히 방 안으로 스며들면, 숨도 얕아지고 생각만 길어진다. 그럴 때 스위치를 톡 눌러 스탠드에 노란 불빛이 켜지면, 공기가 한 톤 낮아진다. 아주 단순한 광원이지만, 마음이 어디에 앉아야 할지 방향을 준다. 책의 종이는 더 두껍게 느껴지고, 머그컵 표면의 온기도 시각적으로 보태진다. 외로운밤에 사람들이 찾는 건 거창한 위로가 아니라, 몸이 지금 여기 있다고 알려주는 작은 표지판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 표지판이, 종종 노란 스탠드 불빛이다. 노란 빛이 주는 속도 조명 색온도를 수치로 설명하면 낭만이 사라질까 싶지만, 어느 정도의 숫자는 삶을 편하게 만든다. 흔히 말하는 노란 빛은 대략 2200K에서 3000K 사이다. 2200K는 촛불에 가깝다. 거의 호박색이라 한밤 영화처럼 분위기가 깊지만, 세밀한 작업에는 답답하다.